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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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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박한 기도 - 김남조

  

이 뜨거운 염원을 아뢸

어질고 명민한 기도의 말을

알게 하옵소서.

  

산다는 건

뼈저리게 존귀한 사실

번민하고 애쓰는 일이나

외로운 병석에서 홀로 우는 일도

모두 아름다왔다고만

아뢰고 싶습니다.

  

솔로몬의 영화보다

들에 핀 한 송이 백합을 더 높이신

당신의 선함과 아름다우심이

저의 가슴에서도

솟아나게 하옵소서

  

絶海(절해)의 밤의 航海(항해)를 위해

물안개에 젖은 등대의 불빛은

켜 있듯이

 

훌륭한 음악과 불멸의 詩(시)와

마법 가은 예술을 낳은 이들의

至福(지복)한 영혼의 交換(교환)과

그들을 가르친 신비로운

自然(자연)

  

그리고

이들 모든 것 위에 계옵신

당신의 按排(안배)를 찬미케 하옵소서

  

전쟁을 겪어 본 평화의 가치

잃어버린 것에 겨누는

작은 소유의 순박한 감사

이것들을 가꾸어 주옵소서

  

이것들이 무성케 하사

저마다의 눈매가

어여쁘게 하옵소서

  

맑은 하늘에 걸린

커다란 氣球(기구)와도 같은 탄력있는 기쁨을

품고 살기 원이옵니다

  

이 뜨거운 염원을 아뢸

어질고 명민한 기도의 말을

알게 하옵소서

  

하지만 보다 바라옵는 건

바라옴이 잠자는 겸허한 충족의

침묵이옵니다

  

신이시여!